축적한 R&D기반위에 ‘세계최초’ 개발 도전장
중국·인도 현지시장 염료·전자재료 사업 박차
▲ (주)경인양행 조성용 대표이사 사장 ©TIN 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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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축적해 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규사업 구축과 함께 염료사업을 견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염료 국산화의 기수 ㈜경인양행이 오늘(24일)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지난 40년간 경인양행의 역사는 새로운 기술과 제품 개발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연구개발은 ‘경인의 정신’ 그 자체였다.
경인양행은 지난 9월 30일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김동길 창업회장을 경인양행그룹 명예회장으로 추대하고 김흥준 부회장을 회장으로, 조성용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최고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본격화하며, 전문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인사였다.
새로운 경인 창조의 주역으로서 김흥준 회장을 보좌하는 경인양행그룹 CTO 조성용 대표이사 사장(44)을 만나 창립 40주년 의미와 미래의 경인양행그룹 비전을 들었다.
조 대표는 CTO출신답게 인터뷰 첫 말부터 40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강조했다.
– 경인양행이 창립 40주년을 맞았다. 40년을 평가한다면.
“경인의 40년은 한마디로 연구개발의 역사입니다. 이는 창업주이신 김동길 명예회장님의 기술개발에 대한 열정과 도전이 만들어낸 ‘경인의 문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경인의 연구개발 투자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늘어나 이제는 매출액 대비 4% 선에 이릅니다. 저는 이러한 연구에의 지속적인 투자가 오늘의 경인양행을 있게 한 원동력으로 생각합니다.”
– 경인이 2세 경영시대를 열었다. 각오는.
“명예회장님께서는 10여전 전부터 2세 경영을 염두에 두고 많은 준비를 해오셨습니다. 젊은 인재들을 등용하고 양성하며, 김흥준 회장을 중심으로한 사업 다각화와 책임경영 정착이 그것이지요. 제가 본사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은 그 동안 준비해온 전자재료사업 정착과 본격적으로 기술 주도적이고 능력을 중요시 하는 책임경영을 정착시키라는 주문으로 생각합니다.
40년 기술개발의 토양 위에 이제는 명실공히 정밀화학 전문회사로서 새로운 성과를 창출하는게 저에게 주어진 도전과 과제로 생각하고, 전 임직원의 힘을 모아 이 목표를 달성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로운 세대가 용기와 의욕만 앞세워 일을 해나갈 경우 크고 작은 실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힘차게 도전할 수 있는 것은 명예회장님이 뒤에서 든든히 지켜주시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 경영방침은 무엇인가?
“모든 직원이 행복한 회사,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를 만드는게 김흥준 회장께서 강조하는 큰 방향이고 저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게 함으로써 회사의 발전과 함께 개인도 발전할 수 있음을 직원들에게 명확히 보여주고 싶어요. 이를 위해 작년부터 직급이 아닌 직책에 의한 경영을 선언하고, 능력과 성과위주로 인재를 등용하는 새로운 직책제 ‘팀장제도’를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리더상으로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라 실무가 강하고 팀원과 함께 뛰는 것을 표방했습니다. 직원 모두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강한 추진력과 빠른 의사결정의 조직으로 바뀌고 있어요. 여기에 합리적 평가 제도와 과감한 성과급 제도도 도입했고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강하고 빠른 조직으로 발전시켜 나가 경인양행의 미래에는 젊고 패기 넘치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꿈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경인양행에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고 항상 긍정적이며 성실하게 일하는 좋은 분들이 많아요. 이는 김동길 명예회장님의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직원을 가족같이 대하는 마음이 오랜 시간 직원들에게 전달 되었기 때문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이 소중한 경인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이어가고 싶습니다.”
– 경인양행의 미래먹거리 창출 핵심은 무엇인가?
“경인양행의 사업구조는 염료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염료사업은 수익성이 뛰어나지 않지만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전자재료 사업은 수익성 창출에 비중을 둬 두 사업이 균형적으로 함께 발전하는 것을 목표합니다.
즉 염료사업은 전자재료 발전의 기반을 구축해 주고, 전자재료는 염료사업이 진일보하도록 동력을 제공하는 구조이지요. 염료 사업의 중점은 인도, 중국의 대형 염료 업체들의 성장이라는 환경 변화에 생존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제품군을 restructuring하는 것이죠. 경인이 보유한 기술과 제품을 재분석하여 강점을 찾아내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염료사업의 질적 성장과 양적 성장을 추진합니다.
이와 함께 염료사업은 구매·연구·생산·판매가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업이기 때문에 빠른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을 지닌 새로운 리더들을 통해 이전보다 소비자의 needs에 빠르게 부응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어요.
전자재료 사업은 연구팀과 생산팀의 능력 그리고 팀웍을 기반으로 합니다. 현재 경인양행은 석·박사 연구 인원 중 합성 전문 인원만 40명에 이릅니다. 대기업에서도 이만큼의 합성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가 드물 것으로 여겨요.
경인양행의 이미지가 전에는 염료를 잘 만드는 회사였지만 이제는 염료뿐 아니라 IT업계에서 유기합성을 잘 하는 회사로 이미지가 바뀌고 있어요. 물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여야 하겠지만 이는 10년 전부터 연구팀과 생산팀이 꾸준하게 노력해 온 결과로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일본 선진기업과 경쟁한 LCD의 color filter용 색소를 세계최초 개발이 그것이지요.
이런 기술을 인정 받아 삼성전자의 혁신기술협의회 멤버에 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계속해서 새로운 분야의 개발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여러 아이템에서 만들어지는 같은 성과들을 통해 연구와 생산의 업그레이드는 물론 자신감까지 갖게 됐어요.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세계 기술의 진보에 따른 새로운 물질들 개발에 앞장설 생각입니다.”
– 중국 KLC(연운항) 공장 본격 가동 3년째를 맞았다. 현황은?
“올해는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총체적 수요감소 영향을 받아 국내뿐 아니라 유럽·중국·인도의 대형 염료업체 및 섬유업체들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게다가 면화 가격급등으로 면용 염료판매가 가장 저조한 양상이에요.
그 동안 성장일로를 달려온 중국의 섬유산업 전체가 올해 전례없는 고전 상태에 있습니다. KLC(연운항) 공장은 작년부터 정상 가동에 들어가 흑자경영을 실현하였으나, 본사로의 수출과 중국 내수 공급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다소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다행히 3분기 들어 중국내 섬유 경기 회복 조짐을 보여 다시 정상적인 성장을 기대합니다.”
– 현재 염료 생산 규모와 그룹 매출 규모, 그리고 계열사는.
“국내의 경우 2.7만t의 캐파(1만t 이상 반응성)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서는 1만t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터키 킴소이(엑소이 조제공장) 합작법인 4000t까지 합치면 경인양행의 염료 총 생산능력은 4만1000t에 달합니다.
매출 규모는 작년 실적 기준으로 경인양행(본사)이 1490억 원, 계열사 1700억 원이었지만 올해 실적은 성장보다는 전년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봅니다.
경인양행 계열사로는 이스트웰(잉크 특화 사업체)을 비롯 DKC(일본 다이토케미스트리 합작, LCD 감광재료 생산업체, 감광재료 메인 원료 공급), JMC(사카린 주력, 황산, 클로로설폰산, 염산 기본 원료 생산, 일본에 상당량 수출)가 있습니다. 또 작년에 LCD에 들어가는 color filter 용 안료생산 회사인 와이즈켐을 설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 앞으로 투자 방향은?
“앞으로 계속해서 연구투자에 나서겠지만 눈앞의 사업을 위한 단기적 목표 연구뿐만 아니라 때가 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의 기초연구 즉 신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에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사업 투자 계획은 인도에 현지 판매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으며, 연운항 중국 공장 부지에 새로운 사업파트너와 함께 전자재료 관련 공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모두 내년도 염료사업과 전자재료 사업에 또 다른 발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 He is… 조성용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OLED 관련 신기술 측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3년 경인양행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1998년부터 일본 스미토모 화학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했다. 2001년 연구소장, 2007년 경인그룹 전 관계사 CTO를 역임하는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 지난 2003년 전자재료사업부를 발족시킨 주역으로 2010년부터 총괄부사장 직무를 수행했었다. 조 대표는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업무 추진력, 신속한 결단력을 지닌 기술개발분야 정통 CTO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