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조성용 (주)경인양행 대표 | ||||||||||||||||||||||||||||
뉴스일자: 2011-10-19 | ||||||||||||||||||||||||||||
“전 직원이 행복한 회사 만들기 위해 매진 할 터” | ||||||||||||||||||||||||||||
염료 기반 전자재료 등 사업다각화 통해 세계 최고 화학, 유기합성 회사로 성장 목표 | ||||||||||||||||||||||||||||
[패션저널:대담=조영준 발행인, 정리=윤성민 국장]국내 최대 염료생산업체인 (주)경인양행이 10월 24일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경인양행은 이에앞서 지난달 30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창업주 김동길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김흥준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조성용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체제에 일대 변화를 꾀했다. 신임 조성용 대표는 대학 졸업(서울대 공업화학)과 동시에 입사해 경인양행의 사업다각화에 중추적 역활을 담당한 인물이다. 본지는 조성용 대표를 만나 창립 40주년을 회고하며 미래 글로벌 유기합성 기업을 향해 도약하는 경인양행의 미래를 조명해 보았다.(편집자주)
■ 창립 40주년과 대표이사 취임을 함께 축하드립니다.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대표이사에 취임해 소감이 남다를 것 같습니다. 경인양행 40년을 회고해 주시고 대표 취임 포부도 밝혀주십시요. -대학 졸업과 동시에 첫 회사로 경인양행에 입사해 어느새 20년이 다 돼 갑니다. 제가 입사 하기 전 경인양행 20년은 창업주 김동길 명예회장님이 기술 주도의 염료회사를 지향하며 염료 불모지인 우리나라에 염료산업의 기반을 닦은 기간이였고 제가 입사한 이후는 새로운 기술개발에 매진해 염료산업의 전성기를 구가했으며 전자재료 등으로 사업다각화의 발판을 구축한 시대였습니다. 제가 입사할 당시 명예 회장님이 직접 면접을 보셨는데 그때 경인양행은 기술중심의 회사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지요. 그런 느낌이 입사 후 지금까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경인양행 40년은 염료 기술자인 명예 회장님이 직접 연구개발에 열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며 닦아 놓은 토대 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창립 30주년을 맞은 2001년 이후부터 다음 세대에 경영을 넘겨주시려고 많은 준비를 해 오셨고 그동안 김흥준 부회장 중심으로 사업다각화와 책임경영이 정착돼 왔습니다. 그 결과 창립 40주년을 맞는 시점에 김동길 회장님이 명예회장이 되셨고 2세 경영자인 김흥준 회장님을 중심 축으로 본격적인 2세 경영체제가 구축된 것입니다. 제가 경인양행의 대표이사를 맡은 것은 그동안 김흥준 회장님과 함께 추진해 온 전자재료 등 사업다각화에 더욱 매진하면서 기술주도적이고 능력위주의 책임경영을 정착시켜 나가기 위한 일환입니다. 그동안 경인양행이 다져온 40년의 기술개발 토대 위에 사업다각화와 책임경영, 글로벌마케팅 기반을 강화하면서 회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 올 상반기 국내 염료시장의 경기는 어느 정도 였는지요. 아울러 올 하반기와 내년도 국내외 염료산업의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올 상반기는 국내외 모두 최악의 상황이였다고 표현해야 겠지요. 2008년말 리먼 브라더스 금융위기 후에도 올해 만큼 힘들진 않았습니다. 유럽발, 미국발 금융문제가 경기침체를 야기했고 섬유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 됩니다. 국내 염료업계 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등 염료 산업이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 기업들도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인도 보다 중국이 더 어렵더군요. 경기 침체로 섬유수요가 감소 한 것이 직접적인 요인입니다. 게다가 코튼(면)가격이 2배이상 크게 급등하면서 면염색분야가 부진한 것도 한 몫을 했다고 봅니다. 반면 화섬염색은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상반기 보다 하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제가 직접 국내는 물론 중국, 인도 등 해외 염색공장을 방문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데 다소 소강상태에 접어든것 같더군요. 염색업체들의 가동률이 높아져야 하는데 대형 염색업체들의 가동률은 아직도 떨어져 있는 상태여서 속단하긴 어렵습니다만 4/4분기에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 중국 KLC(연운항) 공장이 지난 2009년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지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KLC 공장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탄탄대로를 달려왔던 중국의 섬유산업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의 대형 염료기업과 섬유기업들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KLC(연운항,롄윈강) 공장은 작년부터 정상 가동돼 현재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KLC 공장은 중국 내수 공급에 기반을 두고 일부 수출 물량을 생산합니다. 하반기 들어 전세계적으로 섬유산업 경기가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중국도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돼 KLC(연운항) 공장의 경영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입니다. 상하이 현지법인인 KSC(김성운 대표)와 KLC(이진한 대표)분들이 모두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중국 쪽은 경기가 회복될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더군요. 중국 KLC 공장도 전자재료 등 신규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KLC공장의 부지가 상당히 넓은데 이 중 염료생산 공장은 3분의 1 정도를 점유하고 나머지는 신사업에 활용될 것입니다. 기존의 캐쉬카우인 염료사업과 전자재료를 적절히 배치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지만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KLC 공장에 신규 설비가 구축될 예정입니다. ■ 경인양행의 현재 염료 생산 규모와 회사 전체 매출 규모는 어느정도 입니까? -국내의 경우 2.7만톤의 캐파(1만톤 이상 반응성)를 보유하고 있고 중국에서도 1만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터어키 킴소이(엑소이 조제공장) 합작법인 4천톤까지 합치면 경인양행의 염료 총 생산능력은 4만1천톤에 달합니다. 매출 규모는 작년 실적 기준으로 경인양행(본사)이 1,490억원, 계열사 1,700억원이며 올해 실적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지난해 전자재료 매출이 전체의 10%인 120억원 정도였는데 올해 20% 까지 높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경인양행 계열사로는 이스트웰(잉크쪽 특화 사업체)을 비롯해 DKC(일본 다이토케미스트리 합작, LCD 감광재료 생산업체, 감광재료의 메인 원료 공급), JMC(사카린 주력, 황산, 클로로설폰산, 염산 기본 원료 생산, 일본에 상당량 수출) 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와이즈켐이라는 법인을 작년에 설립했는데 LCD에 들어가는 칼라소재로 레드, 그린, 블루, 삼원색 안료 전문 회사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양우전자 디바이스 LED 모듈 전자회사도 있습니다. -인도에 판매법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 못지 않게 큰 염료시장입니다. 내년에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업 총괄을 하고 있는 로이 스톤즈 상무가 온지 4년 됐는데 주축이 돼 신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 보다 매력적인 시장으로 관심과 역량을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 기술연구소를 총괄하면서 그동안 이룬 성과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꼽는다면 무엇입니까? -대학을 졸업하고 수석연구원으로 입사해 지난 1998년 스미토모화학에서 2년동안 공동 연구를 진행한 것은 제게 큰 경험이였고 성과였습니다. 이후 경인양행 연구소장으로 돌아와 염료 기술개발과 연구에 매진한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경인양행을 대표하는 K시리즈입니다. K시리즈는 17품목까지 나왔는데 그때 특허를 많이 출원했을 뿐만 아니라 외국 염료를 카피하지 않고 독자적인 염료 개발의 터전을 마련했던 것이 가장 큰 성과였던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는 선진국의 메이저 염료 제품을 카피하는 경향이 많았지만 이때부터 자체적으로 염료 시리즈를 잇따라 내놓았으며 이것이 기반이 돼 전자재료 등 사업다각화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후 CTO 시절 연구소를 맡아 전자재료에서 LCD(삼성전자 등 스마트 TV에 활용)에 들어가는 레드, 그린, 블루 등 안료 대신 세계 최초로 염료를 사용한 제품을 개발한 것도 큰 성과였습니다. 당시 선진국 염료 기업 상당수가 이 분야에 진출했는데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결실을 거둔 만큼 성취감도 컸습니다. ■ 10년후 경인양행의 청사진을 제시해 주신다면… -CEO로서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생각해야 합니다. 염료를 놓고 보면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10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것들이 전자재료 사업 진출 등 사업다각화 입니다. 사업다각화가 정착되도록 매진해야 겠지요. 전자재료는 한번 개발해도 롱런하기 힘듭니다. 이익은 좋지만 라이프사이클이 1, 2년으로 짧기 때문이지요. 현재 총 매출대비 4% 가량인 R&D 비율을 향후 5%로 올리고 이중 1%는 10년 후를 보는 기초연구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저희 회사에는 합성유기분야 연구 요원만 석.박사급이 40명으로 염료업계는 물론 웬만한 대기업 부럽지 않은 수준입니다. 더구나 유기합성에 있어, 스케일을 높일 수 있는 공장과 수많은 개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전자재료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확신합니다.또한 회사 대표로서 제가 해야할 일은 직원들에 대한 비전 제시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를위해 연공서열파괴, 연령 파괴와 함께 책임 경영체제를 더욱 확대할 방침입니다. 따라서 경인양행의 미래 10년은 보다 젊고 패기 넘치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자질을 마음껏 펼쳐 나가게 될 것입니다. 저희 기업에는 자질이 우수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직원 한분 한분이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높고 충실하게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김동길 명예회장님이 경인양행을 설립할 때 부터 이어온 직원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직원을 가족같이 대하는 문화를 저도 이어가고 싶습니다. 전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 할 것입니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직원들도 모두 행복한 회사가 돼야 한다는 것이 회장님이나 저나 같은 생각이기 때문입니다. [조성용 대표는 창립 40주년을 맞으며 가장 큰 목표로 전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지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사람을 중요하게 여기고, 사람을 회사의 큰 자산으로 생각하며, 전 직원의 자질을 키워나갈 수 있는 토양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연공서열을 파괴하며 능력중심의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경인양행이 최대 염료기업을 향해 매진해 왔다면 앞으로는 염료를 기반으로 전자재료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세계 최고의 유기합성 전문기업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자신의 모든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조성용 대표이사는 서울대 공업화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OLED 관련 신기술 측면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국 캠브리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3년에 경인양행 중앙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해 1998년부터 일본 스미토모 화학에서 공동연구를 수행한 후, 2001년 연구소장, 2007년 경인그룹 전 관계사 CTO를 역임하는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또한 지난 2003년 전자재료사업부를 발족시킨 주역으로 2010년부터 총괄부사장의 직무를 수행한 바 있다. 조 대표는 기술개발 분야의 뛰어난 기술력과 함께 업무 추진력, 신속한 결단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세계섬유신문사) ■ 패션저널&텍스타일라이프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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