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염료업계 1위인 경인양행이 창사 최초로 1000억 매출을 돌파했다.
20일 경인양행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 상반기 매출 608억원에 순익은 무려 108억원을 기록 기록한 데 이어 이달 초 연중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971년 창업한 이후 연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이는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과 중국의 공백을 적극 공략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인양행은 기존 염료사업의 경우 국내사업장에서 생산하던 저수익 품목들을 중국 현지 공장으로 이전했다. 이를 통해 현지 내수시장의 확대는 물론 현지공장으로부터 아웃소싱되는 품목의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5기의 생산설비가 완공되는 연말이 되면 이 같은 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올림픽을 전후해 중국 정부가 강력한 환경규제에 나서면서 경쟁 중국업체의 생산이 대폭 줄어든 반면 이 회사 제품 가격은 상승해 수익개선 효과를 봤다. 실제로 작년과 올 상반기 주요 제품가격은 산성염료가 kg당 6428원에서 7162원으로, 직접염료가 3929원에서 4730원으로 각각 상승했다. 반응성염료는 4906원이던 가격이 6046원으로 1000원 이상 올랐다.
경인양행은 창립 40주년이 되는 2011년까지 연간 20%이상 매출성장과 10%이상 영업익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 전체 매출은 지난해 930억원의 20%이상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경인양행은 최근 1000억 돌파를 앞두고 서울사무소 에어컨 실외기에서 ‘길조의 꽃’이라는 우담바라가 발견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경인양행 허정선 사장은 “어려운 경제 난국이지만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나려고 행운의 꽃이 경인양행에 피었다”면서 “우담바라가 상서롭고 초상적인 현상의 산물인 만큼 앞으로도 계속 경인양행에 큰 행운이 찾아 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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